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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_積_Cumulation' 스페이스22 개인전 리뷰

사진예술 6월호 인터넷판

국내트렌드 #05 - 뉴욕을 기억하는 두 가지 방법

http://naver.me/5GsPv52o

서울아트가이드 2015년 7월호 개인전('적_積_Cumulation' 스페이스22) 전시리뷰 

말보로의 포스터 이미지를 그대로 베낀 리처드 프린스의 ‘사진작품’이 120만 불에 팔리던 1980년대 말까지만 해도 ‘오리지널리티’와 ‘아우라’는 예술작품을 성립시키는 가장 중요한 가치였다. 하지만 사진가들은 물리적인 현실 대상이 존재하는 시간과 공간에 입회해서 더 이상 카메라를 겨눌 필요가 없게 될 때가 올지도 모른다. 그것은 이미 한 세기도 전에 예견된 일이었다. 마우스를 클릭하는 것만으로 무한한 복제와 가공과 증식이 가능한 지금 인터넷이야말로 현대라고 하는 시대의 모든 공간을 가득 채우는 매질(媒質) 그 자체다. 

김승곤(평론가)

월간미술 2014년 12월호

[Review] 김민호 – 時 點-연속된 시간의 지점

2014년 12월, EXHIBITION

김민호 __ 時 點-연속된 시간의 지점

월전미술문화재단 한벽원 갤러리 11.1~10

http://monthlyart.com/review-4/

작가 김민호의 작업은 다양한 시점의 중첩에 따른 이미지의 변용을 기본으로 한다. 그것은 전통적인 동양회화의 이동시점과 카메라를 통한 고정시점의 대비와 충돌이라는 상이한 가치의 반복적인 중첩을 통한 대상의 해석이다. 이는 단순히 시점의 중첩에 따른 형상의 변화를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의 이성적 시각을 아날로그적 감성의 조형으로 변환시키는 것이다. ‘간’(看)은 디지털적 시각이며, ‘관’(觀)은 전통적인 아날로그적 관찰법이다. 그는 무수한 간의 시점을 중첩함으로써 이를 관의 시점으로 변환시키고 있다. ‘간’이 대상의 객관성과 구체성에 주목해 그 깊이에 주목하는 것이라면, ‘관’은 공간의 확장에 주목한다. 이른바 원근이나 투시는 바로 ‘간’의 시각을 화면에 효과적으로 구현하여 종심적인 깊이의 공간감을 구현하기 위한 조형적 장치이다. 이에 반하여 ‘관’의 시점은 좌우, 상하의 전개를 통하여 평면적으로 공간을 확장시킨다. 작가의 화면이 규격화된 형식을 취하지 않고 다양한 변용을 취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일 것이다.

장소를 이동해가면서 시점을 변화시키며 대상을 기계적 시각으로 포착하고, 이를 중첩시킴으로써 그 잔상을 통해 형상을 구현해가는 그의 작업방식은 매우 흥미롭다. 이는 물리적으로는 대단히 기계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으로 대상을 포착하고 표현하는 것이지만, 그 결과는 오히려 극히 모호하고 다중적인 잔상들로 표출된다. 그가 주목하는 두 가지 상이한 가치의 시점 충돌과 같이 화면의 형상들은 허(虛)와 실(實)이 교차되고 변환되며 거대한 잔상들로 표출된다. 견고하고 깊이 있는 화면은 바로 다양한 시점의 반복적 중첩을 시행한 결과물이다. 특정한 대상을 중심으로 시점을 이동하며 수차례에 걸쳐 그리고 지우며 그 내용들을 반복적으로 중첩하는 그의 작업 방식은 전적으로 아날로그적이다. 목탄과 손과 같은 가장 원초적이고 근본적인 방식으로 첨단의 기계적인 내용들을 수렴해내는 그의 작업 방식은 재치나 기요에 앞서 일종의 본질에 육박하고자 하는 의지로 읽힌다. 그의 화면이 비록 목탄과 콩테 등 다양한 혼합재료를 동원하고 있지만 깊고 그윽한 수묵의 그것으로 읽힌다. 이는 단순히 그의 화면이 수묵과 같이 흑백의 무채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여백에 대한 조형적 효과를 십분 발휘하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물론 그의 화면을 수묵으로 읽는다는 것은 지나치게 전통적이고 강박적인 읽기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의 화면은 분명 수묵의 사상과 정신을 반영하고 있음이 여실하다. 육안에 의한 대상의 객관성은 소실되고 거대한 잔상을 통해 대상을 허의 공간으로 변환시키는 그의 화면은 분명 수묵의 그것과 매우 근접해 있다.

전통과 현대는 양립하기 어려운 가치이지만, 여전히 한국화의 화두처럼 제시되고 있다. 그간 적잖은 실험이 이러한 가치로 포장되거나 윤색된 바 있다. 그러나 그 성과는 매우 회의적인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을 염두에 둔다면 작가가 보여주는 시점에 대한 독창적인 해석과 이의 조형적 표출은 충분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 적어도 그의 작업은 이미 제시된 화두에 일정한 답할 거리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김상철·동덕여대 교수

서울아트가이드 2014년 12월호 개인전(時 點-연속된 시간의 지점) 전시리뷰

작가의 작업은 동양회화 특유의 이동 시점에 대한 현대적 수용으로 읽혀진다. 작가는 디지털 카메라를 통해 포착된 경관의 초점을 무수히 중첩하는 물리적 방법을 통해 이동시점을 구현하고 있다. 더불어 이를 다분히 아날로그적인 방식을 통해 조형적으로 표출해냄으로써 초점 시점과 이동 시점이라는 다른 가치를 수렴해 내고 있다. 대상에 대한 접근 방법 역시 참신하고 흥미로우나, 이를 통해 구현된 그의 화면이 지니고 있는 집적된 밀도는 단순한 아이디어 차원을 넘는 깊이와 무게를 지니고 있다. 

김상철(동덕여대 교수/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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